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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무엇이든 팔아야 했다. 그것이 내가 살 수 있는 길이고, 또 내가 사는 존재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잘 팔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밤잠을 자지 않고 고민했고 연구도 했다. 그 결과로 나는 30만개가 넘는 채칼을 미국 땅에서 팔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내 물건을 사 간 사람이 다시 와서 물어보는 것에 대해 제대로 설명도 해 주지 못했고, 불법 체류자라는 신분상의 제약 때문에 한없이 왜소해지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버텼다. 여기서 물러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나는 혼자 있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미국은 내꺼다! 라고. 채칼로 지구 전체를 덮어 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그 목표를 이루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미국의 한 지역은 덮었을 것이다. 더 이상 팔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지금도 나는 자주 찹찹쇼를 하는 꿈을 꾼다. 그런대 레파토리는 옛날 것이 아니다. 바로 오늘 낮에 있었던 대화가 소재가 되기도 하고, 십여 년 이상을 아무도 모르게 선행을 해 온 어느 평범한 가정주부에 대한 이야기가 소재가 되기도 하고, 수 조원이라는 빚더미를 국민들의 어깨에 떠넘기고 자빠진 어느 기업의 총수가 내 쇼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또한 신문을 보거나 TV를 보다가 잘못되었다고 느껴지면 그것을 내 쇼의 소재로 삼아 한바탕 굿을 벌인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도 한다.

나는 그렇게 쇼를 하며 인생을 살았고, 앞으로도 어디서든 쇼를 하며 살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쇼의 마지막에는 항상 웃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지금까지 찹찹쇼를 해 왔고, 지금도 하는 진정한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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